무소속으로 당선돼 15대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해봉 의원과 15대 총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최재욱 전 환경부장관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관심의 초점이었으나 최 전장관이 1·13 개각에서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입각한 탓에 '싱거운 싸움'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일찌감치 두 사람의 재대결 여부에 이목이 쏠린 곳인데다 이 의원에 맞서는 한나라당 내부의 공천경쟁자도 없고 최 전장관 마저 총선 출마가 불발된 때문인지 15대 총선 때처럼 7명이나 나설 정도의 높은 경쟁률은 재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최 전장관이 빠진 이 지역 선거판에서 이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인사로는 정덕규 전 대구시의원과 서구에서 출마한 적이 있는 김부기씨 정도다. 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인 김은집 변호사도 있지만 아직 결심을 못한 상태.
이 의원은 당내에서도 공천 경쟁자가 없어 1차 관문을 무사 통과한 데 이어 본선에서도 지금의 판세라면 지역에서 가장 쉬운 선거를 치를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대구지역 일부 지구당위원장의 물갈이 이야기도 있지만 이 지역은 사정권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구시장 경력과 지난 95년 6·27 민선시장 선거에 나선 지명도가 무기인 이 의원으로서는 다른 대구지역 한나라당 소속 출마자들과 마찬가지로 친 한나라당 정서가 백만원군이나 다름없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의원은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은 지역 정서와 함께 해야 한다"는 그의 한나라당 입당 당시의 변처럼 지역의 정서와 함께 하겠다는 소신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 자민련 바람 탓에 천신만고 끝에 신승하는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순풍'을 맞아 낙승을 장담하고 있다.
최 전 장관이 다시 박태준 총리 내각에 들어감으로써 출마자를 내지 못하게 된 자민련으로서는 대타를 물색해야 하는 입장을 맞았지만 지역 분위기로 볼 때 최 전 장관에 필적할 만한 유력한 대타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전 시의원은 한나라당이 지역정서에 고무돼 있지만 유권자들 사이에 날샐 줄 모르는 여야간의 정쟁을 혐오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강한 만큼 제3의 길을 택하려는 새로운 기류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전 시의원은 사회복지 관계 박사학위 소지자인 만큼 증대되고 있는 사회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고 시의원 경험을 최대한 살려 복지전문가로서 의정 단상에 서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 그는 허화평 전의원 등이 주도하는 한국신당에 공천 신청을 해 놓았다.
김부기씨는 15대 총선에서 서을구에 출마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고향(달성군 옥포)과 가까운 달서을 지역으로 옮겨와 금배지에 재도전하고 있다. 김씨는 서민들의 공천자라고 자칭하며 고향 출신 유권자들의 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는 진정한 서민후보'가 김씨의 선거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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