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전자변형 옥수수 규제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유전자 변형 식품이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유전자 변형 옥수수 재배에 대해 새로운 규제를 부과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EPA가 지난 14일 발표와 동시에 시행에 들어간 새 규제는 전체 옥수수 파종면적의 20~50%는 재래종을 심도록 의무화하는 등 생물공학 육종업체와 이른바 'Bt 옥수수' 재배 농가에 대해 전례 없는 사항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살충제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투입된 Bt 옥수수는 지난 96년 판매허용 이후 농부들의 인기가 높아 지난해 미국 전체 옥수수 파종면적의 3분의 1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Bt 옥수수가 대거 재배되면 일반 살충제에 대해 저항력을 갖는 '수퍼버그'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우려해 왔으며 특히 코넬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여름 Bt 옥수수의 꽃가루가 나비의 일종인 모나크의 유충들을 죽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잠정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PA는 이에 따라 Bt 옥수수의 꽃가루가 바람에 날려오지 않는 쪽으로 재래종 옥수수를 심도록 농부들이 스스로 위치를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농부들은 재래종 파종 의무 비율이 부담스럽다고 말했으며 일부 전문가는 이번조치로 Bt 옥수수 파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환경론자들은 당초 요구한 만큼 강력하지는 못하지만 올바른 방향의 조치라며 환영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