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토의 막내 너무 외롭다

바다로 연결된 천장굴=5천만여년전 화산 분출로 형성된 독도 동도 상단부에 형성된 화산 분화구 (일명 천장굴· 깊이 90m) 바닥은 바닷물과 연결된다. 건너편 안쪽 벼랑에는 70년대 산악회원들이 로프를 타고 본섬에서 옮겨심은 향토수종 사철나무 한 그루가 있고 주변에는 야생국화(해국)가 핀다. 건너편은 서도.

'독도'는 지금 외롭다. 우리 국토의 막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독도는 여전히 국민들에게는 너무나 먼 땅이다.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만을 내세우고 있는 우리 정부에 맞서 이 섬을 영토분쟁으로 끌고 가려는 일본의 야심은 끝이 없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독도가 위치한 동해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일본해(Sea of Japan)로 통하고 있는 지 오래다.

행정구역상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 산42~ 76번지. 동도와 서도를 비롯한 35필지 34개섬으로 이뤄진 독도의 지목은 임야, 소유자는 해양수산부, 관할청은 울릉군이다.

하지만 행정권을 갖고 있는 경북도나 심지어 울릉군 조차 행정사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입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반 국민들에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금단의 땅일 뿐이다.

일본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세계지도 제작을 비롯해 여러 분야, 경로를 통해 대내외에 독도를 일본영토에 편입시키기 위한 음모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이 표면화된 것은 일본 도근현 지사가 현고시 40호로 독도를 자국영토에 편입시킨 1905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8월 러.일전쟁 당시 일본은 독도에 감시망루를 설치했고 11월 을사보호조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후 약 1세기 동안 독도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53년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독도에 상륙시켜 일본영토푯말을 설치했다. 최근들어 이들의 영토적 야심은 우리 정부의 소극적 태도와 맞물려 더욱 노골화됐다. 96년 8월 일본은 자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 속에 독도를 포함시켰다.

98년 10월 신한.일어업협정을 체결하면서도 독도는 한.일 공동수역이 됐다. 11월 유황도에서 독도침탈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99년엔 자국민의 호적을 독도로 옮기기까지 했다.

독도의 총면적은 5만4천723평. 주요시설로는 유인등대와 경비초소 및 막사 9동, 500t급 선박 접안시설과 20명 수용가능한 어민숙소, 등반로 약 1.16km가 전부다. 그러나 바다위로 드러난 독도는 일부일 뿐이다. 물밑 부분을 합치면 독도는 제주도 보다 넓다. 어족자원과 개발 가능성이 무한한 해양 자원이 지천으로 깔린 21세기 우리의 마지막 해양 보고다.

정부의 무관심과는 달리 최근 독도사랑운동.독도지키기운동이 민간차원에서 확산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3일 독도 앞바다에서 독도주권 수호대 발대식과 독도주권 수호제를 갖는다. 일본의 음모를 잠재우는 방법은 독도를 제대로 알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는 것. 본지는 독도의 현실과 역사성 생태계 등을 시리즈로 엮어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다.

許榮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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