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0년을 연다(7)-(주)화신

(주)화신(경북 영천시)은 요철이 심한 길도 편안히 달린다는 현대자동차 'EF쏘나타'를 '드림 테크놀로지'로 광고할 수 있게 한 '셸(Shell)형 경량 서스펜션 시스템' 생산업체다.

서스펜션은 타이어를 통해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 타이어 이상 작동을 방지하고 승차감을 높여주는 부품. 해외 유명 승용차 광고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어떤 서스펜션을 채택했느냐 하는 것일 정도로 자동차 주행 및 안전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3년간 8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 독자개발한 이 서스펜션 시스템은 지난해 연말 과학기술부로부터 '20세기 한국의 100대 기술'에 선정돼 화신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75년 설립된 화신은 87년부터 부설 기술연구소를 통해 지금까지 약 300 여 품목을 자체 개발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새로운 추세인 모듈화 기술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각종 시험기를 도입, 자체 검사를 통해 제품 신뢰성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화신은 지난 95년 ISO9002를 획득한데 이어 경영관리 효율화를 위해 올 1월부터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을 운영중이다. 6월에는 미국 수출에 필수인 QS 9000 인증을 받아 수출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화신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천750억원. 외환위기로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판매난를 겪었던 98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95년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성도 향상돼 지난 95년 1억2천만원이던 1인당 매출액이 올해는 2억5천8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신 정 호 회장은 "이번 경량 서스펜션 개발로 완성차 모델 변경에 따른 독자설계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현재 연구중인 알루미늄 서스펜션이 개발되면 무게를 30% 정도 줄일 수 있어 자동차 연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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