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청년유림회 홈페이지

'뿌리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없는 자손이 있을 수 없다'

'…제례는 복잡한 형식보다 그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은 현대문물에 의하여 조상에 대한 현대인들의 공경심이 희박해진 결과…'

구미청년유림회(회장 배형섭·47)가 지난해 11월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youlim.org)는 제사의 의미와 현실을 먼저 싣고 있다. 유림에서 인터넷을 이용, 전통례에 관한 내용을 올리는 것은 이색적이다.

이 홈페이지는 '원래 상(喪)은 죽었다는 말이나 사(死)라 쓰지 않고 상이라고 쓰는 것은 효자의 마음에 차마 사라고 쓸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상세한 설명을 붙이고 있다.

내용은 전통예절과 생활예절편으로 나눠져 있으며 전통예절은 혼례, 상례, 제례와 함께 현대식 예법을 네티즌들에게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생활예절편은 평소 지켜야 할 기본 덕목, 가족관계의 예절 등이 수록돼 있다.

홈페이지를 이번 설날에 가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것은 현대식 제례순서. 흔히 헷갈리기 쉬운 제사순서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고 있다.

청년유림회 김영래(38) 사무국장은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가 얼마되지 않아 아직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다"며 "내용을 더욱 보강, 전통예절에 대한 현대인들의 길잡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다.

구미청년유림회는 E메일로 어려운 질문이 들어오면 향교에서 유림들과 토론을 거친 뒤 답장을 보내주기도 한다.

92년 창립, 현재 회원이 75명인 구미 청년유림회는 성년의 날이면 전통관례식을 여는 등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李炯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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