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진의 스포츠과학-유전능력

한국에서는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없는 것은 왼손잡이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사회 통념 때문이다.

그런데 운동선수들 중에는 뛰어난 왼손잡이들이 많다. 이승엽(삼성), 이병규(LG) 등 국내 프로야구 각 구단의 톱스타들은 상당수가 왼손잡이다. '농구 천재'로 불리는 허재(삼보), 배구의 김세진(삼성화재),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의 골게터 김현옥(대구시청) 등도 왼손으로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됐다.

왼손잡이에 대한 이해는 신경중추인 대뇌의 구조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뇌는 좌우반구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담당하는 역할의 차이로 좌뇌와 우뇌로 구분한다.좌뇌는 언어 등 일반적인 지각능력에서, 우뇌는 고도의 운동기능과 음악 등 예술적인 감각능력에서 우세한 특성을 가진다. 복잡한 시각정보에 대한 인식은 우뇌가 우세하다.

따라서 시각과 신체적 기능이 운동 능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라고 볼 때 우뇌의 지배를 주로 받는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우수한 운동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더욱 높다.

인간평가의 기준으로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를 이용하는데, 지능지수는 좌뇌, 감성지수는 우뇌의 기능을 보다 중요시 한 것이다. 연구 결과 왼손잡이는 우뇌의 기능이 우세한 감성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왼손잡이의 특성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이 사회 인식 때문에 후천적으로 오른손잡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유전적 우뇌 능력을 그대로 살릴 필요성이 있다. 또한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많이 사용하면 우뇌의 기능이 향상된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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