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8개 기초의회 의원들이 이달 중순부터 수성구의회를 시작으로 각각 수천만원씩의 예산을 들여 해외연수를 명목으로 관광성 외유를 떠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 구·군의회는 지난해 하반기 올 예산편성에 기초의원들의 해외연수비를 일제히 반영, 기초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사정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서도 예산편성을 강행한 뒤 외유에 나서고 있다.
수성구의회는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10박11일간 일정으로 8천7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스페인, 터키, 이집트, 그리스 등 지중해 4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수성구의회측은 선진지 문물을 체험하고 의정활동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취지를 설명하고 있으나 전체 일정 중 터키의 이스탄불시청과 이집트 카이로의 양로원, 보험기관 방문 이외엔 모두 유적지나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으로 짜여져 연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또 달서구의회는 3월초 7천9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유럽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며 동구의회도 3, 4월중 8천7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유럽이나 남미국가에서 해외연수를 하기로 하는 등 다른 구·군의회도 올 상반기 중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초의회 사무국은 의회나 행정기관 견학 등 충실한 연수 일정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해외정보에 어두워 기존 여행사에 일정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성구의회 관계자는 「임기중 1회에 한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규정이 있고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상임위원회별로 방문지역의 견문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어서 단순한 '외유'가 아니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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