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날)을 맞아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특히 뉴밀레니엄에 처음 맞는 이번 춘절이 부, 행운을 상징하는 용의 해인데다 중국의 지난해 국민총생산(GNP)이 사상 최대인 1조20만달러를 기록, 호황을 누림에 따라 이번 이동이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춘절 연휴를 전후한 40일 동안 연인원 16억명 이상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할 것으로 보고 '특별운송기간'을 설정하고 강도 예방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벌써부터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 철도부는 3일 각지에 흩어진 중국인들이 춘절 연휴를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기 시작해 춘절을 전후한 40일동안 적어도 16억명 이상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춘절 연휴 이동인구수보다 3.5%나 늘어난 것이다.
철도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신년여행기간' 이후 하루 평균 302만명이 철도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상하이(上海)역에서는 이번 연휴기간에 가장 많은 56만명 이상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그 뒤를 이어 광저우(廣州)역이 53만명, 베이징(北京) 및 톈진(天津)역이 각각 43만명씩 철도를 이용해 고향등으로 이동했다.
이번 춘절 연휴에 중국 민족이 최대이동을 하게 된데는 무엇보다 중국의 개방정책으로 인한 최근의 경기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당수 중국인들은 예년에 비해 임금이 30% 이상 상승한데다 적게는 500위안(미화 60달러)에서 많게는 2천위안(미화 240달러)에 이르는 춘절 특별 상여금을 받았다.
최근 베이징TV 등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 이상이 지난해보다 올 춘절에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이러한 소비 성향 증가로 인해 미국산 고급승용차 등 사상 최고의 경품을 내건 복권의 판매고가 올들어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춘절 연휴와 민족대이동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광둥성(廣東省)에서는 고향으로 가기 위해 수많은 인파들이 도로로 몰려드는 바람에 지난주 모두 215명이 사망했다.
또 베이징 시당국은 지난 93년 내려진 불꽃놀이 금지령에 따라 이번 춘절 연휴안전 대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20만위안(미화 2만4천달러)에 달하는 불꽃놀이 장비를 압수, 파기했다고 3일 신화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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