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라미드 판매사 입사 500만원 날리고 고생만

3개월전 친구 소개로 ㅎ이라는 피라미드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1년만 고생하면 월 천만원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일주일 교육 후 많은 사람이 입사하기로 결정하였다. 우선 집에 연락해서 방을 구해야 되니 전세금 500만원을 부치도록 거짓말을 시키고 그 돈으로 회사 가입금 320만원을 내라고 하였다. 건강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그 대가로 주었지만 겉보기에도 상품의 질은 형편없었다. 나머지 돈이 입금된 통장, 도장, 현금카드는 회사에서 관리해준다며 가져갔다. 2명을 더 가입시키면 위 단계로 진급을 하게 되고 자기가 데려온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가입시키고 이런 식으로 자기 밑에 하부조직이 많으면 그 만큼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사람들끼리 지하방에서 사이비 종교집단과 같은 생활을 했으며, 화장실 갈 때나 전화 걸 때도 항상 감시를 받았다. 일주일 교육이 끝난 후에도 회사에 나가서 하는 일은 하루 12시간 교육 뿐이었다. 교육이라야 부모, 형제, 친구, 친지를 속여서 돈을 끌어내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거짓말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었다. 하지만 이미 부모님을 속이고 돈을 넣어 두었고 회사의 세뇌교육에 빠져서 회사를 나올 수가 없었다. 결국 부모님이 아시게 되어서 회사를 나오게 되었지만 3개월 동안 고생만하고 500만원도 다 사라져 버렸다.

대구에도 실업난을 틈타 합법적인 다단계를 위장한 피라미드 회사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이 다단계 회사에 속아 금전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손실을 입고 있다. 더 이상 건강한 젊은이들의 정신을 갉아먹는 피라미드 회사가 자리잡지 못하도록 경찰의 조치가 있어야겠고 아울러 젊은이들도 정당한 방법 그리고 노력과 땀의 대가로 돈을 벌려는 건전한 자세를 가져야겠다.

신영주(syj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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