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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입논술-34차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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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서로 다른 문화를 보는 올바른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21세기에는 시간적, 공간적 거리 개념이 지금까지와는 혁명적으로 달라진다고 한다. 그만큼 서로 다른 종족, 인간 사이의 접촉이 빈번해지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아래의 제시문을 읽고, 서로 다른 문화를 보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 우리 사회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 논술하라.

완전한 사회란 없다. 각 사회는 그것이 주장하는 규범들과 양립할 수 없는 어떤 불순물을 그 자체 내에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다. 이 불순물은 구체적으로는 다량의 잔인, 부정, 그리고 무감정으로 표현된다. 우리는 이같은 요소들을 어떻게 평가해야만 하는 것일까? 민족학적 조사가 여기에 대한 대답을 제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어떤 적은 수의 사회를 비교하면, 서로서로가 매우 상이한 것처럼 보이게 되지만, 조사의 영역이 확대되어 나감에 따라서 이 차이점들은 점점 감소된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어떤 인간 사회도 철저하게 선하지는 않다는 점이 명백해질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인간 사회나 근본적으로 악한 것은 아니다. 모든 사회는 겉으로 보아서, 어떤 일정한 수효의 불공정한 대접을 받는 일부 구성원들까지 포함한 모든 성원들에게 어떤 이점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사회층이란 사회 생활에 있어서의 어떤 타성으로 말미암아, 사회의 모든 조직적 노력에 장애물이 되는 구성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말은 여러 민족의 '야만적인' 습관을 알게 됨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습관적인 여행 서적의 독자들을 놀라게 해 줄 것이다. 그러나 사실들이 정확하게 해석되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재정립되기만 한다면, 이 같은 피상적인 반응들은 즉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야만인의 모든 관례들 가운데서 우리들이 가장 끔찍하게 혐오하는 식인 풍습을 예로 들자. 우리는 다른 고기가 모자라기 때문에 서로를 잡아먹는 경우-폴리네시아의 어떤 지역에서는 이런 사례가 있었다-는 제외시켜야 한다. 도덕적으로 말한다면 어떤 사회도 굶주림으로부터 나오는 요구에 대해서는 어찌할 수 없다. 우리가 나치의 학살 수용소에서 보았듯이, 사람들은 아사(餓死)할 지경이 되면 문자 그대로 무엇이든지 먹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식인 풍습의 긍정적인 형태-그 기원의 신비적, 주술적, 또는 종교적인 것들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들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조상들의 신체의 일부분이나 적의 시체의 살점을 먹음으로써 식인종은 죽은 자의 덕을 획득하려 하거나 또는 그 힘들을 중화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의식은 종종 매우 비밀스럽게 거행되며, 그들이 먹고자 하는 그 음식물을 다른 음식물과 섞거나 또는 빻아 가루로 만든 유기물 약간에 합해서 먹는다.그리고 식인 풍습의 요소가 보다 공개적으로 인정되었을 때일지라도, 도덕적인 근거에서 그러한 습관을 저주한다는 사실을 시체의 물리적인 파괴에 의해서 위태로워질, 어떤 육체적 부활이나 또는 영혼과 육체의 연결과 여기에 따르는 이원론의 확신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러한 확신은 의식적인 식인풍습의 의미로 시행되고 있는 것에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편이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아무런 정당한 이유도 지니고 있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식인종을 비난하는 이유인 죽음의 신성함에 대한 무시의 정도는, 우리가 해부학 실습을 용인하고 있는 사실보다 더 크지도 더 작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만약 어떤 다른 사회의 관찰자가 조사하게 된다면, 우리들 자신의 어떤 관계들이 그에게는 우리가 비문명적이라고 간주하는 식인 풍습과 유사한 종류로 간주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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