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한국인의 음악 새 시리즈

KBS FM이 '21세기를 위한 한국, 한국인의 음악'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92년부터 계속해온 CD제작사업의 후속 음반들이 나란히 선보였다.

신나라뮤직에서 새로 선보인 음반은 한국의 작곡가 시리즈 제6집과 한국연주자 시리즈 제56집인 '강충모 김대진 피아노 듀오집', 한국전통음악 시리즈 제43집 '명창 박초월의 수궁가' 등이다. 이 시리즈는 한국 전통음악을 비롯 서양 고전음악, 한국창작음악을 망라해 우리 음악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작업으로 지난해까지 '한국 전통음악' 39종, '한국의 연주가' 53종, 'FM신작가곡' 3종, '한국의 작곡가' 5종 등 모두 100종의 방대한 음반자료를 남겼다.

새로 나온 음반 중 한국의 작곡가 시리즈에는 김정길 허영한 김동수 김기범 이영조 한아선씨 등 6명의 작곡가들의 창작곡이 담겨 있다. KBS FM 개국 20주년을 기념해 1999년에 위촉, 제작한 곡들로 한국 민요주제에 의한 창작음악들이다. 또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강충모 김대진씨의 듀오음반에는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장조'를 비롯 드뷔시 '네 손을 위한 작은 모음곡', 슈베르트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 드보르자크 '네 손을 위한 슬라브 무곡 마단조와 사단조' 등 5곡이 수록돼 있다.

한편 작고명창 박초월의 '수궁가' 완창 음반은 그의 몇 안되는 독집 음반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LP시대 초창기 가장 인기있던 명창인 박초월(83년 작고)은 생전 수많은 창극, 민요 음반을 녹음했지만 정작 독집 음반은 별로 남기지 않았다. 이 음반에 수록된 소리는 70년대 후반이나 80년대 초 무렵에 녹음된 것으로 이 음반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또 이 음반에는 판소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명고수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김명환의 북가락과 추임새도 감상할 수 있다.

KBS FM과 신나라 뮤직은 올해 '한국의 전통음악' 시리즈로 한국 사계절의 정서를 국악기에 담은 '한국의 사계를 주제로 한 창작 실내악집'과 전통악기의 현대화를 통해 새로운 우리 시대의 음악을 수용하는 '25현 가야금을 위한 창작음악집', 각 지방의 숨은 명창을 발굴, 우리 소리의 원형을 담는 '우리시대의 숨은 명창 소리집' 등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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