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가뭄 지속 산불예방 비상

포항 경주 영덕 등 경북 동해안지역의 겨울 가뭄이 극심한 상태에서 강한 바람마저 불어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평년 동해안 지역의 2월 평균 강수량은 45mm 가량이었으나 올들어서는 지난달 25일 이후 강수량이 전무, 평균 습도가 30% 정도에 불과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바람도 잦아 동해안 지역에는 지난주중 폭풍주의보가 발효될 정도의 강풍이 3일간 계속된데 이어 14일 오후 다시 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포항기상대는 "당분간 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강한 바람 부는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산불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 포항에서는 지난 10일 용흥중학교 뒷산에서 불이 나 임야 200여평을 태웠으며 지난 8일에도 구룡포읍 장길리에서 산불이 발생, 900여평의 야산을 태웠다. 또 13일 오후1시쯤 영덕군 지품면 옥류1리에서 농민이 자신의 밭둑을 태우다 야산에 불이 옮겨 붙어 임야 5천여평을 태우고 오후3시30분쯤 진화됐다.

12일 오후 2시40분쯤 울진군 서면 왕피리 야산에서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 잡목 등 약 2ha의 임야를 태우고 3시간만에 진화됐다.

불이나자 산림청 헬기 3대와 공무원 주민 등 250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산이 험한데다 날씨까지 건조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국내 유일의 파초일엽 자생지로서 천연기념물 제18호로 지정돼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의 섶섬에서 13일 오후 4시 11분께 원인모를 산불이 났다.

이 불로 밤 12시 현재 섬 전체 면적(14만2천612㎡)의 3분의1 정도가 소실돼 섬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 남쪽 450m에 위치한 해발 148m의 섶섬은 50m 높이의 해식절벽으로 둘려 싸여 있고 섬 전체가 후박나무, 야왜나무, 까마귀쪽나무 등 상록수림으로 뒤덮인 자연식물원이다.

鄭相浩·朴靖出·黃利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