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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보류-강행" 소강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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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학살'로 일컬어지는 한나라당의 16대 총선 공천 발표에 대한 반발 기류로 술렁였던 대구에는 19,20일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천 반발 인사들에 대한 회유와 설득작전이 절정을 이뤘다. 이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까지 동원된 전방위 작전은 일단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었다.

결국 주말 이틀간은 이 총재로서는 가시화될 수 있었던 반발 기류를 잠들게 만든 시간이었고 새 구도를 도모하던 김윤환 고문 등 반이(反李) 진영에게는 다소 힘이 빠지는 날들이었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예고되던 18일 오후와 19일 오전까지의 술렁임은 오후 들면서 주춤해지는 모습이었다. 대구 분위기와 관련, 주목을 받은 강재섭 대구지부장은 전날 김윤환 고문 등 반 이회창을 선언하며 탈당과 신당창당을 예고한 인사들과 접촉을 가지기도 했지만 당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당을 떠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유일한 강 지부장 계보원인 수성갑구의 이원형 위원장 역시 주저앉았다. 강 지부장은 20일 부터 탈당을 예고한 시지부 부위원장단에 대한 무마와 설득을 벌였다.

또 20일 오후까지 구청장, 시의원, 구의회의장 등 주요 당직자와 당 소속 인사들과의 집단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중구 지구당의 박창달 위원장 역시 이날 밤을 고비로 탈당 보류 쪽으로 선회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지기 전 이 총재와 부인 한씨는 전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 박 위원장 무마에 주력했다. 결국 박 위원장은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21일 급거 상경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직접 전국구 상위 순번 배정과 선대위 상황실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속속 탈당과 출마 기류를 거둬들이고 당 잔류로 가닥을 잡아나가자 21일 탈당을 예고했던 대구시지부 부위원장단 일부도 상황을 더 지켜보자며 '집단행동'을 보류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집단 탈당사태 등 심각한 분위기는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일부 인사들이 탈당을 강행하거나 예고하고 있어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아직 총선이 50일 가량 남았는데다 영남권에서 일방적이던 한나라당과 이 총재에 대한 지지에 동요기미가 감지되고 있어 당 지도부의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기대가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 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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