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민련 일단 '유리'

◈신당 창당에 따른 영남권 반응

한나라당의 공천반발에 따른 신당창당 움직임과 관련, 민주당과 자민련내의 대구.경북 등 영남권 의원들은 총선 판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역의 경우 자신들에게 미칠 역풍을 우려한듯 신당의 위상에 대해"명분이 없다"거나"낙동강 오리알 신세"라는 식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그러나 부산.경남권에선 김영삼 전대통령의 향배에 따라 일부 인사들이 탈당 및 신당 합류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김중권 지도위원과 권정달.장영철 의원 등은"신당의 향배를 일단 지켜 봐야 한다"는 등 관망세를 취하고 있으나 결코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은"대구.경북권 선거에서 야당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권 의원은 특히"한나라당이 둘로 갈라지면 지역주의의 영향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이들 의원은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낙동강 오리알 신세에 불과한 쪽에 왜 가담하겠느냐"는 등 강력 일축했다.

자민련의 박철언.박구일.이정무 의원 등도"낙천자들 중심으로 신당이 창당된다는 점에서 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한나라당 분열과정에서 지역내 반이회창 정서가 확산될 것"이라는 등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 한나라당 공천자들 상당수가 김윤환 의원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 김 의원의 탈당에 맞서 오히려 잔류선언을 서둘러 하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태라는 측면을 총선에서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박철언 의원은"그들이 낙천되지 않았다면 신당을 만들기로 했겠느냐"고 반문한 뒤 "김 전대통령이 가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역내 반YS 정서를 감안할 경우 야당 분열이상의 별 다른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한나라당 후보만 되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식의 종전 분위기는 이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경남권의 경우 민주당 서석재 의원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선 지역정서 등을 이유로 선거가 불리하다는 점 때문에 서 의원이 고심해 왔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때문에 김 전대통령이 신당을 지원할 경우 서 의원이 이곳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김운환.노무현 의원과 김정길 전청와대정무수석 등은 아직 민주당 고수 쪽이다.

徐奉大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