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책없이 약점찾기 혈안

여야 각당이 본격 총선 세몰이에 나서면서 정책과 공약 대결은 뒷전인 채 지역감정과 색깔론, 돈공천, 비리설 등 폭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전이 초반부터 물고물리기식 난타전으로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1일 선대위 간부회의 직후 "골프장 특혜매각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경우 선대위 간부회의 명의로 사퇴를 촉구키로 하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전날 김대중 대통령의 일산 사저를 사들인 재미교포 조모씨의 부인이 김우중 전대우그룹회장의 부인 소유인 1천500억원대의 아도니스 골프장을 114억원이란 헐값에 매입토록 했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또 민주당이 연일 한나라당의 돈공천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하자 한나라당은 "돈공천의 원조는 민주당과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반박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은 부산서구 이상렬씨의 돈공천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은 흑색선전이라고 하지만 뒷받침 할 만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씨 명의 부동산을 담보로 2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특정지역 공천은 DJ의 정치자금 공급원이라는 것이 야당가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과 자민련간에는 지역감정과 색깔론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29일 대전지역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 "몇몇 지도자와 탐욕스런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이용해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이한동 총재 지역구인 연천,포천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빨간띠나 매고 주먹질하던 사람을 국회에 보내서는 안된다"고 색깔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도 이에 가세, "김 대통령이 독일 일간지와의 회견에서 김정일을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했는데 정상회담에 너무 집착해 이성이 마비되고 국민의 가치관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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