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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 '노동시간 단축'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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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구지역 노동계는 이탈리아 밀라노시가 고임금·고숙련 노동관행을 바탕으로 초일류 섬유도시의 위상을 세운 점을 들어 대구 섬유업계도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부터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대구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대구지부가 지난 9일부터 서구 염색공단, 이현공단의 10인 이상 섬유사업장 162곳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12시간 중노동에 시달리는 주야 2교대 사업장이 전체의 66.7%인 108곳으로 나타났다.조사에 따르면 2교대 사업장은 50~100인 업체에서 60곳, 200~500인 업체 1곳이었으며,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50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주)갑을이 2교대 노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2교대 사업장은 노동자들이 주당 72~84시간을 작업하는 등 최고 법정노동시간(56시간)을 훨씬 초과하면서 연월차 휴가는 고사하고 일요 휴무도 월 1, 2회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대구지부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불법 2교대 철폐' '일요 휴무 실시' 등을 요구한 데 이어 23일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항 의집회를 갖고 불법 사업장을 고발키로 했다.

태경물산, 대호염공 등 지역 6개 노동조합도 올 상반기 중 사실상 지역 단위의 산별노조를 의미하는 '대구지역 섬유산업 노동조합'을 출범시키는 등 노동시간 단축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IMF직후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장했는데도 별다른 실익이 없었던 것에 비추어 밀라노 프로젝트의 본격 개시를 앞두고 '고부가가치 노동'을 위한 투쟁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민주노총 관계자는 "불법 장시간 노동을 바닥에 깔고 대구 섬유산업을 고도화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섬유업체 노동현실을 무시하고 밀라노 프로젝트에 6천800억원을 쏟아붓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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