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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것은 네 것이고 내 것은 내 것인 오늘의 도시에 자기 건물에 속한 앞마당을 시민의 공간으로 내어놓는다는 것은 꽤나 깊은 영영 마인드를 필요로 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되면 도심이 조금은 여유를 얻는다. 물론 사람을 불러들이려는 장사 속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장사 속도 깊이를 가지면 덕이 되고 그만큼 생명이 길다.

대구 시내에 최근 지어진 두 개의 높은 건물인 삼성금융플라자와 교보생명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모범생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마당에 몇 그루의 나무와 벤치 그리고 수도꼭지를 연상케 하는 청동조소를 배치해 시민들이 쉬어가거나 약속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배려했다. 이에 비해 교보는 그런 휴식과 만남의 장소로서의 배려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이 곳에서는 철제빔으로 만든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야외무대의 간이지붕처럼 보이는 조형물은 그 자리에 어떤 행위가 있기를 기다리는 듯 사뭇 동적인 느낌을 준다.

록밴드 공연을 기획하는 한 청년이 교보에 그 장소에서 정기적인 록밴드의 공연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그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물론 최고 경영진의 동의가 있어야 했다. 그 청년은 또 내게 제안을 해 내가 기획해 오던 도란도우거리공연의 이름을 달기로 했다. 삼성이 삼성금융프라자 앞마당에서는 그 어떠한 행사도 불가하다는 방침을 지켜오는 것과는 대조적인 입장을 보여준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열려 있고 더 적극적인 경영마인드를 가졌는가를 쉽게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쉴 곳'과 '구경거리 있는 곳'은 도시공간을 이해하는 두 개의 큰 흐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경상감영공원은 '쉴 곳'으로 배려된 공원이고, 국채보상기념공원은 '구경거리가 있는 곳'으로 배려된 듯 제법 넓은 광장이 마련되었다. 그럼에도 이 곳에는 바로 옆에 시립중앙도서관이 자리잡고 있어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공연행위를 꺼리고 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자주 있는 공연이 아니라면 소음과 음악, 또 소란과 공연행위는 구별되어 다른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쉴 곳'과 '구경거리가 있는 곳'도 무를 자르듯 구분할 수는 없다. 그런 식의 기능적인 구분은 산업사회가 지녔던 기계적이고 낡은 생각으로 버려야 할 것이다.

마임연기자, 왜관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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