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장과일판매 위.아래 눈속임

할인점에 들러 요즘 제철을 맞고 있는 빛깔 고운 딸기를 샀다. 집으로 돌아와 포장을 뜯어보는 순간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런히 담긴 고운 딸기는 윗줄뿐이었다. 아랫줄에 담겨있는 딸기는 빛깔, 크기 모두 윗줄과 달랐다.

포장 과일을 사는 경우 보이는 것과 감춰진 것 사이의 품질 차이는 소비자가 감수해야 하는 일이 돼 버린 듯하다. 할인점, 백화점, 동네 슈퍼마켓할 것 없이 소비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포장 과일이 없다면 신뢰가 생길리 없다. 그것이 생산자의 탓이든 판매업소의 탓이든 소비자는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업체에 대한 이미지도 버리기 마련이다.

명절이나 행사가 있을 때 포장 과일이나 고기류를 선물하고 난 뒤 난감한 경우가 생기는 것도 포장 상품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수출하는 딸기나 과일은 엄격한 사전 심사를 거쳐 포장 수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산자나 판매자가 속여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외국에 수출되는 상품에 못지 않게 우리 소비자들을 생각한다면 눈속임 판매는 줄어들 것이다.

할인점에 들러 포장 딸기를 사려는 마음을 먹다가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는 손도 멈추고 만다.

염미정(대구시 동구 효목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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