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스캔들을 뿌렸던 모니카 르윈스키. 그녀는 식품회사인 제니 크레익사와 1파운드(0.45kg)를 감량할 때마다 1만 달러(1천100만원)를 받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가 계약을 파기, 그녀를 전 미국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녀가 드디어 우울증에 걸렸다. 클린턴과의 스캔들을 까발린 자서전으로 벌어들인 돈은 다 써버렸고, 새로 시작한 핸드백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태라는 소문이다. 이래 저래 살맛이 나지 않게된 르윈스키. 우울증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관문인지 모른다.
◇우울하면 우울증?
살맛을 잃으면 우울해진다. 일하는 맛, 먹는 맛, 잠자는 맛 등을 잃으면 삶이 싫어진다.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경험한다. 실직했을 때, 성적이 떨어졌을 때, 애인과 헤어졌을 때, 또는 가족 가운데 한사람이 유명을 달리했을 때…
하지만 이럴 때 우울해지는 것은 정신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주변에 얘기를 들어줄 친구만 있어도 충분하다.
◇누가 우울증에 잘 걸리나?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우울감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우울한 기분과 함께 체중이 줄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잠을 잘 잘 수 없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둔하고 느려지고, 무가치감이나 까닭없는 죄책감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울증은 신체적 이상과 기분의 조절을 연결시키는 신경세포의 화학적 불균형에 기인하는, 신체와 기분.사고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정신 질환. 일찍 치료하면 쉽게 낫지만 방치하면 큰 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다. 자녀를 안고 투신자살한 어머니, 성적이나 왕따를 비관하다 자살한 청소년 등은 방치된 우울증의 예.
통계에 따르면 미국 경우 성인 5명 중 1명꼴로 일생에 한번은 우울증을 경험하고,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다. 암, 심장질환, 뇌경색 등을 앓는 사람도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체중감소, 수면장애, 에너지 부족 등 증상이 본래 질병의 것과 비슷해 우울증이 간과되기 쉽기도 하다.
◇우울증은 잘 낫는다
우울증은 일년 정도 치료하면 80~90%가 치료된다.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전기경련 요법 등이 있다. 약물로는 항우울제, 기분 안정제, 항불안제 등이 있으나, 생각과 달리 중독성.흥분성은 없다. 항우울제는 뇌의 화학물질에 영향을 줘 몇주 뒤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만성 우울증이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항우울제를 투여한다.
전기경련 요법은 중증의 우울증 환자, 약물을 투입할 수 없는 환자, 자살 위험에 노출돼 있는 환자에게 사용된다. 항우울제처럼 이 방법도 대뇌의 화학성분에 영향을 미친다. 단기간의 기억 손상은 있어도 영구 손상은 없다.
李鍾均기자
도움말 김정범 교수(계명의대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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