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낙선자 표정

◈여당 당선 기대 무산○…대구시는 총선결과가 야당인 한나라당 일색으로 나타나자, 대정부 창구가 없어 지역 현안해결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백승홍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이 지역현안 해결에 무관심했던 전례가 있어 더욱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한나라당외에 자민련과 민주당이 1석 정도는 확보하기를 은근히 기대했었다.

한편 대구시 공무원들은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진무 전 정무부시장의 부진을 매우 아쉬워했다.

◈참석자 눈시울 붉혀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은 김윤환후보(민국당)는 14일 낮 12시 주요 당직자 50여명을 자신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오상중.고교 강당으로 초청, 함께 오찬을 나누며 그간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시.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점심식사에서 김의원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라며 개탄한 후 "이번 선거는 인물 본위가 아니라 지역 정서가 당락을 좌우한 선거였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낙선원인을 분석.

김의원이 또 "구미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해보려 했는데…"라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등 숙연한 모습. 김의원은 핵심측근들에게"이수성 전총리와 허화평씨는 정말 안타깝게 됐다"며 민국당 후보탈락에 대한 소회를 피력.

김의원은 이날 향후 거취 문제 등을 일절 거론하지 않은 채 오후2시쯤 부인과 함께 상경. (구미)

◈향후 거취에 관심

○…안동지역 주민들은 16대 총선결과를 두고 이젠 구시대의 인물은 '바꿔 바꿔'바람에 휩쓸려 발붙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

한 주민은 "시.도의원 선거에서도 30~40대의 젊은 층이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나름대로 평가.

한편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민주당 권정달 후보는 15일 오전부터 선거사무실을 정리한 뒤 안동시 정하동 자택에서 선거운동본부 해단식.

권 후보는 향후 정치적 거취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구상해 본 바가 없다"고 말했으나 김중권 후보 다음으로 영남지역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자신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지 중앙당의 배려가 있을 것을 은근히 기대. (안동)

◈새 여론 주도층 형성 관심

○…칠곡선거구에서 제자 이인기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민국당 이수성 고문은 14일 군청, 경찰서 등 주요 기관을 방문, "도와줘서 고맙다"며 간략히 인사를 한 후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등 외지에서 내려온 지지자들과 함께 상경.

이 고문은 "한나라당 이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힌 후 "차기 대통령만큼은 덕과 사랑, 겸손의 미덕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

이번 선거전에서 지역의 기관 사회단체장, 지방의원, 공무원 등 여론 주도층 상당수가 이 고문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당선자 또한 당선증을 받는 자리에서 "금권, 관권 개입이 극심해 죽을 고생을 했다"며 뼈 있는 말을 해 여론 주도층들과의 대승적 화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또 이 당선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여론 주도층이 생겨날지도 관심거리. (칠곡)

◈오류확인 당연한일

○…19표의 근소한 차이로 여의도 꿈이 좌절된 울진의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4일내내, 낙선사례에 분주한 모습. 그는 "지역감정의 골이 이처럼 깊을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며 "고생한 만큼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며 그간 선거운동을 평가.

또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그의 낙마를 더욱 아쉬워하기도.

반면 일부 주민들은 "김 전비서실장이 투표함보존신청을 내는 등 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

이에대해 김 전비서실장 측은 "그간 여론조사, 방송사출구조사 등을 통해 줄곧 우세를 점쳐왔는데 개표과정에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오류를 확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반박. (울진)

◈"이제 정치에 환멸"

○…남구에서 낙선한 이정무 의원은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 활동을 해 오면서 지역을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서울에서 내려온 지 40일 밖에 되지 않는 상대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다"고 섭섭함을 토로.

"사람을 상대로 선거를 한 것이 아니라 바람과의 한판 싸움을 했다"는 이 의원은 "현재로선 지구당도 정리하고 다시는 선거에 나서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면서도 후원해준 남구 유권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

◈지역발전위해 노력

○…수성갑에서 낙선한 박철원 의원은 "끝까지 성원해주신 지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당분간 정치를 떠나 조용히 쉬면서 앞날을 생각하겠다"고 낙선 소감을 발표."지역민들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박 의원은 그러나 "인물 대결이 아니라 정서와 바람으로 선거가 치러진데 대해 지역민의 한명으로 안타깝다"며 한나라당의 싹쓸이 현상을 비판.

박 의원은 또 "앞으로도 지역민과 대구의 발전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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