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개의 군번 가진 5인의 장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두번의 군입대 경험이 앞으로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일부 지도층 자제들이 '죽어도 못가겠다'며 돈에다 '빽'까지 동원해 군문을 비켜나간 사이, 두번씩이나 군대에 간 해병대 제1사단 김성우(28).이승언(28).홍성진(27) 중위, 권준한(27).지해수(28) 소위.

'나약해진 자신에게 채찍을 가하는 기분으로''멋있게 보여서' 등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이미 한차례 군복무를 마친뒤 다시 해병대에 입대해 군번 2개씩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김 중위는 2대 독자로 6개월 '단기사병' 군복무를 마친뒤 사회에 나갔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남들보다 나약한 것같은 자신을 발견하고는 97년 6월 해병대 기갑장교로 재입대해 지금까지 복무하고 있다.

대구 출신으로 대대통신관인 권 소위는 하사관 경험을 살려 '더 큰 군인이 되겠다'며 다시 군복을 입었고, 지 소위는 해병이 멋있게 보여 제대후 결혼과 동시에 해병대에 입대했다.

"내 아내는 해병대를 포함해 둘"이라는 지 소위는 "아예 해병대에 인생을 못박겠다"며 강력한 의사를 표명.

"부당한 방법으로 군면제를 받거나 보충역에 편입된 속칭 '신의 아들''장군의 아들'들이 줄줄이 검찰청으로 불려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하는 이들 5명의 해병들은 "이제야 사나이답게 사는 보람을 느낀다"며 2개의 군번을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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