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서 외국인 근로자 축제한마당

"돈벌기 위해 한국에 온지 3년이 지났지만 대구사람들과 정들이기가 너무 어려워요"

"한국도 돈벌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독일로 해외취업을 했던 적이 있잖아요. 그런데도 이유없이 외국인근로자들을 홀대할 때면 고향과 가족이 너무 그리워 밤새 울었어요"

지난달 30일 오후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외국인근로자 축제한마당에 참여한 250여명은 한결같이 한국에서의 돈벌기가 결코 쉽지 않다며 그동안 가슴속에 맺힌 애환을 웃음과 노래, 그리고 한국 전통음식을 맛보며 서서히 녹여냈다.

교회에서 배운 복음성가를 부른 중국교포 중창단, 한국노랫말은 서툴지만 빼어난 율동을 선보여 인기를 독차지한 중국처녀 황준령양, 이상한 방글라데시 노래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은 샤마르(30)씨, 차도르로 얼굴을 감싼채 열심히 박수를 쳐대는 중동여성, 상고무와 부채춤 그리고 태권도를 선보인 우리 학생들 모두가 국경을 뛰어넘어 인간애로 하나가 되었다.

이날 행사는 계명대가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서 달서구, 남구지역 산업체에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 250여명을 초청하여 열린 것.

"우리나라가 지난 92년부터 외국인근로자를 유치한 이래, 현재 대구지역에만 4천여명이 근무한다"는 김복규행정학과교수는 이들을 위로하고 지역사회의 화합을 모색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여성학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장승옥교수는 "앞으로 매년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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