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기 대권구도 감안 '숨고르기'

국제적 이미지 강조 의도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6박7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2일 출국한다.

이 고문의 미국방문은 해외동포문제를 주로 다루는 재단인 한민족포럼의 개막식참석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건립 현장방문 및 한인후원회 참석이 주요 목적으로, 총선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미국 조야의 주요 인사 면담 등 정치적 일정은 없으며, 수행의원이나 당직자도 없이 부인 김은숙(金銀淑)씨와 수행비서만 대동한 단촐한 여행이라고 측근들은 밝혔다.

이 고문이 조용하게 방미길에 오르는 것은 총선과정에서 여권내 차기주자 위치를 확고히 한 만큼 당분간 '낮은 자세'를 유지해 불필요한 오해나 견제를 피하고, 나아가 여소야대 정국 등을 헤쳐나가기 위한 '숨고르기'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볼수 있다.

이 고문의 방미일정에는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차기 대권경쟁에서 중요한 요소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제와 통일문제에 대한 '준비'의 성격이 가미돼있다.

우선 한민족포럼 개막연설 주제가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새로운 정세'이다.또 뉴욕과 필라델피아 방문일정이 대부분 뉴욕증권거래소(NYSE) 및 장외증권시장인 나스닥,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와 모건 스탠리사 방문 등으로 채워져 있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로렌스 클라인 교수 등 경제학자들과 한국 및 세계경제에 대해 대담하는게 주요 일정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달말께 일본을 방문,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등 일본 정계인사들과 만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국제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맥락으로 볼 수있다.

이 고문은 방미가 끝나는 대로 당분간 정국을 관망하면서 각 대학과 사회단체로부터 들어온 초청 강연에 응하며 '강연정치'를 재개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영남권의 반여(反與) 정서 극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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