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의장 물밑 득표전 활발

'국회의장 경선론'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16대 국회 전반기 의장직을 노리는 여야의 중진급 의원들이 여야를 넘나들면서 득표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기 국회의장은 '자당 몫'이라고 주장하면서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각 당 내부에서는 '자유경선제'와 '자유투표제' 주장이 제기되는 등 경선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염두에 두고 제기된 자민련 의장카드는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의장직을 노리는 6선 이상의 여야 중진은 5, 6명이다. 133석으로 원내 제1당을 차지한 한나라당에서는 6선의 박관용, 김영구 의원이 의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박 부총재는 한나라당의 최대기반인 부산·경남지역을 바탕으로 당내 우위를 주장하고 있고 김 부총재는 중부권 대표주자론을 내세우고 있다. 두 사람은 여의치 않으면 당 부총재 경선 쪽으로 방향을 돌릴 태세다.

민주당에서는 8선을 기록한 이만섭 상임고문이 의장직 도전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가운데 6선의 김영배, 5선의 김원기 고문 등도 호남 몫의 의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배 고문의 경우 JP와의 불화설 때문에 자민련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이고 김원기 고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선수(選數)가 걸림돌이다. 이 고문은 당내 최다선이라는 점과 대구·경북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지만 당내 지지세가 약하다는 점이 변수다.

이 고문은 벌써부터 친분이 있는 한나라당 당선자들에게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지역출신 인사가 되는 것이 좋다"며 자유경선에 대비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회부의장 경쟁률도 높다. 2석인 국회 부의장의 경우 의장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의장을 내지않는 당이 부의장 한 석을 갖고 나머지 한 석은 자민련에 할애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제1당이 의장직과 부의장 한 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5선의 조순형, 김태식 의원과 4선의 안동선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부의장 후보는 5월말 전당대회에 출마할 부총재 후보군이 가시화된 이후에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구 의원은 의장과 부의장, 부총재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5선의 정창화, 서청원, 김진재, 김종하, 현경대, 서정화 의원 등도 부의장과 부총재 경선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자민련에 부의장 한 석이 배정될 경우 6선의 김종호 의원이 유력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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