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일속의 린다 김

재미교포 여성 로비스트 린다 김은 미국 이민생활이 20여년에 이르지만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 알려진 것은 그녀가 코리아타운내 한 호텔과 나이트클럽의 '실질적 소유자'일 것이라는 추측 정도다.

LA에서 10년이상 거주했다는 사람들조차도 린다 김의 한국 이름이 '귀옥'이고 나이가 47살이며 남편과 두 아이를 가진 가정주부라는 사실을 최근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민 1세대로 한인회장을 역임한 A씨는 "그녀가 무기중개업에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만난 적은 한번도 없다"며 "그녀는 베일에 싸인 여인"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중개업자인 B씨는 "린다 김이 코리아타운에 있는 서울팔래스호텔과 플라밍고 나이트클럽의 실질적 소유자라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며 "20여년간 LA에서 살았지만 그녀에 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LA 카운티 등기소와 부동산소유권보증회사(타이틀 컴퍼니)들에 따르면 코리아타운 6가와 하버드 블루버드에 위치한 객실 70개의 6층짜리 서울팔래스호텔은 린다 김의 둘째 여동생인 김귀자(40대 초반)씨 명의로 돼 있다.

김귀자씨는 지난해 5월 투자회사 '제이에스케이 앤드 제이제이케이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JSK AND JJK INVESTMENT CORP)'을 설립하고 이 회사명의로 서울팔래스호텔(93년 완공)을 570만5천달러에 매입했다.

이 투자회사는 한인은행인 윌셔은행에서 350만달러의 융자를 받은 것으로 부동산매매보험회사의 프로퍼티 프로파일(부동산매매현황자료)은 밝히고 있다.

서울팔래스호텔은 오는 6월로 서울 소재 팔래스 호텔과 상호공유계약이 만료되면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서울의 팔래스 호텔과 LA의 팔래스 호텔 간에는 이름이 같다는 것 빼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6가와 세인트 앤드루스 인근의 플라밍고 나이트클럽도 투자회사로 보이는 '조리 빙 트러스트(CHO LIVING TRUST)'의 명의로 돼 있다.

C씨는 88년 6월 플라밍고를 매입, 99년4월 자신이 수탁인으로 있는 조 리빙 트러스트에 소유권을 양도했으며 이 회사는 한인은행인 새한은행으로부터 44만5천485달러를 융자받았다. 현 고시가격은 72만1천462달러다.

린다 김은 LA 북부 해변휴양지인 샌타 바버라의 목장 저택에서 한국인 남편과 두 딸과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린다 김의 미국 생활이 베일에 싸인 것처럼 그녀가 설립한 무기중개업체 IMCL사도 LA의 한인소유 건물 밀집지역인 윌셔가에 있다는 말만 들릴 뿐 실체는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녀는 무기중개상의 철칙인 '남이 모르게 처신하라'를 철저히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개인변호사 김지영씨의 말대로 "린다 김은 무기중개알선을 직업으로하는 전문인으로 성공한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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