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양호 전국방 로비의혹 관련 해명

이양호(李養鎬) 전 국방장관은 8일 국방장관 재직시절 린다 김과 두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음을 시인한 뒤 "고위공직자로서 잘못 처신해 큰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민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신적 충격이 커 지방에 내려가 있다는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린다 김이 돈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로비를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다"면서 "특히 나와 관계를 맺을 즈음에 모 의원과 깊은 관계였다는 것을 알고 분개했다"고 말했다.-린다 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사실인가.

▲(…) 그렇다. 지난 96년 3월말 그가 머무르고 있던 서울의 R호텔에서와 4개월뒤인 7월 서울의 A호텔에서였다.

-린다 김을 96년 3월 이전에도 만났다는 얘기가 있는데.

▲3월 중순에 정종택(鄭宗澤) 전 환경부장관의 소개로 처음 만난 게 사실이다.-그렇다면 백두사업 기종결정에 린다 김의 로비가 통했다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내가 소개받았을 때는 이미 린다 김이 백두사업 납품권을 따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끝낸 상태였다. 다만 대통령 결재전에 거치게 될 국방부장관 결재를 받지 못하거나 연기될 것을 두려워해 내게 접근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내가 린다 김을 도와준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백두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동부전선 전자전장비 사업에도 린다 김이 로비를 한 것 아닌가.

▲린다 김이 나의 도움을 받으려고 수차례 부탁한 것은 백두사업 보다 동부전선전자전장비 사업이었고 나도 도와주려고 했다. 이는 이스라엘 장비선정을 도와준게 아니고 이스라엘측 에이전트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린다 김이 에이전트로 고용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린다 김이 다른 고위 인사들과도 깊은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투서사건이 터진 뒤 기무사 조사결과를 보고 알았다. 많은 인사들이 그의 호텔방을 드나들었고 특히 나와 관계를 맺을 즈음에 모 의원과 깊은 관계였다는 것을 알고 분개했다.

-지금의 심정은 어떤가.

▲몹시 힘이 들다. 지금 지방에 내려와 있는데 한동안 지방에 머무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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