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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폭행 미군 피의자 초상권 과잉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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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러지 마세요. 미군 때문에 우리가 죽을 지경입니다"10일 오후 2시30분쯤 대구 남부경찰서 4층 외사계 사무실 앞. 경찰관과 취재진 사이에 미군 성폭행 피의자의 사진촬영을 놓고 3시간여 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남부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사무실 문을 잠근 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미 제20지원단 고위장교(53)와 아들(28), 술집여주인(45)과 여종업원(42) 등을 불러 대질심문을 벌였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지난 1일 1차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미군 고위장교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당초 기자들에게 소환시기를 11일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이날 갑자기 기자들이 들이닥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진이 수차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굳게 잠긴 사무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급기야 기자들이 외사계 옆방 창문을 열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자 방 안에 있던 경찰관 2명이 방석으로 창문을 틀어막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군장교는 카메라를 피해 재빨리 벽쪽으로 몸을 피했다.

결국 경찰은 기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4층 통로를 완전 봉쇄하는 고육지책까지 동원했다.

김정석 남부경찰서장은 기자들에게 "미군측과 상부의 눈치를 보느라 경찰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며 "미군 피의자를 과잉보호해야 하는 우리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읍소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한 경찰관은 "미국사람과 한국사람의 가치는 다르긴 다른 모양"이라며 씁쓸해 했다.

金炳九기자 kbg@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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