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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않을땐 국정차질 판단...즉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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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박태준 총리를 경질한 것은 박 총리의 부동산 명의신탁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총리를 경질하지 않을 경우 국정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박 총리가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자 즉각 사표를 수리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박 총리는 그동안 경제위기와 국정운영 전반에 성심껏 일해 왔다"며 일단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당초 박 총리의 부동산 명의신탁 문제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점 때문에 사퇴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총리를 조기에 경질할 경우 여권이 받을 부담을 의식해 사퇴문제는 추후로 미뤄질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그러나 박 총리 부동산 구입자금의 출처가 밝혀지면서 경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박 총리의 후임은 다음주 중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리도 이날 오전 총리공관에서 조영장 비서실장 등 총리실 측근들과 마지막 구수모임을 갖고 청와대로 향했다. 박 총리는 이날 긴급회의에서도 "대통령과 국가에 더이상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며 사표제출 결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총리의 경질로 박 총리는 지난 1월 취임 후 4개월여 만에 퇴임하는 단명총리가 됐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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