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종금이 유동성 위기에 따른 예금지급 불능상태에 빠져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3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금감위는 24일 영남종금에 대해 이날부터 8월 25일까지 3개월간 영업을 정지하는 한편 임원의 직무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금인출이 전면 동결된 것을 비롯해 대출 등 업무 전체가 정지된다.
금감위는 그러나 영남종금의 발행어음, 어음관리계좌(CMA), 표지어음과 98년 9월30일 이전 발행된 담보부매출어음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된다고 밝히고 예금자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영남종금의 예금대지급 규모는 개인 3천억원, 법인 3천억원, 금융기관 5천억원 등 모두 1조1천억원에 이른다.
금감위는 앞으로 자산·부채 실사를 실시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청산절차를 거쳐 정리하고, 자산이 부채를 넘는 등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영업정지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위 관계자는 영남종금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1조3천451억원, 부채 1조3천168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조금 넘어서고 있어 회생 가능성도 적잖지만 부채규모가 실사후 늘어날 수도 있어 현재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금감위는 또 중앙종금과의 합병추진은 영업정지와는 별도로 추진될 사안이라고 말해 향후 합병논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영남종금은 서울 중앙종금 등과 합병을 추진해 왔으나 1대주주인 학교법인 영남학원을 비롯한 거액 예금주들의 인출사태로 최근 1주일사이에 1천억원 이상의 예금이 인출되는 등 긴급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관련 연계콜을 비롯한 대우계열 여신의 부실화 등에 따라 수신이 크게 감소했으며 지난해 2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본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영남종금은 자금난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의 인출요구가 몰리자 23일 오후 금감위에 영업정지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鄭敬勳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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