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월 주식시장 전망

'6월에는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비상(飛翔)할 수 있을까'

바닥을 기는 것도 모자라 '땅굴까지 팠던' 증시가 지난달 30, 31일 이틀동안 종합주가지수 70포인트, 코스닥지수가 20포인트씩 폭등하는 등 활기를 되찾았다. 이제 주식투자자들은 2000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이달에 주식시장이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하반기 증시의 대세를 가름할 6월 주식시장엔 호재, 악재가 뒤엉켜 있다. 어느 부분이 우세하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장세가 결정될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

동원증권은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6월 증시를 '메두사 장세'로 표현했다. 상승의 가능성과 추락의 위험성이 공존한다는 뜻.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기대 등을 긍정적 요인이라면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개별기업의 높아진 유동성위험 및 8조7천억원에 달하는 만기도래 주식형 상품 등으로 인한 수급부담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공적자금 투입을 앞둔 투신권의 신뢰회복 여부를 최대의 수급변수로 지목하고 국내변수 중에서는 금융권 빅뱅과 관련된 정책과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합의점 도출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투자전략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자'라면 적극적인 시장 참여 여부에 대한 결정은 12일부터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동원증권은 권유했다. 반면 '위험 선호 투자자'일 경우는 외국인 투자자금 중 헤지성으로 판단되는 자금의 유입향방에 일차적으로 관심을 두고 단기 급락해 가격 메리트가 많이 부각된 종목 및 저가주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했다.

E◈미래에셋증권은 6월 증시에는 코스닥 시장에 공급물량이 집중되는 반면 거래소 시장은 5월에 이어 물량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거래소 시장은 수요 요인이 주가흐름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며 코스닥은 물량부담 때문에 투자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거래소 시장의 공급물량은 제3자 배정을 포함한 유상증자 신주 등록 2천834억원, 무상증자 2천622억원 등 5천456억원으로 지난달의 3조4천억원에 비해 2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 1조 4천억원의 국민카드, 5천억원의 옥션 등 25∼30개 업체가 대거 신규등록을 위해 대기중이어서 신규 등록물량이 3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코스닥 시장의 유상증자 신주등록은 지난달보다 6천억원 이상 증가한 1조162억원, 무상증자 신주등록은 7천1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신도 이달에는 금융권 구조조정방안이 구체화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거래소 시장의 반등 시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주가 반등시 실적과 기업가치에 비해 낙폭이 과대한 종목이 부각될 전망이고 투신사 사모펀드 인가와 적대적 M & A(기업인수·합병) 허용이 검토되고 있어 M & A 테마형성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투신 역시 6월 증시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한투신은 5조5천억원의 공급물량 대기 등 수급불안요인, 현대그룹 자금난에 대한 우려감 상존 등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즈에 비해 낙폭이 과대하다는 점과 대부분 악재가 노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달 주식시장은 바닥권을 확인하면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시 지수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우량주와 성장성 등에 비해 낙폭이 지나친 정보기술(IT) 관련주, 실적대비 저평가주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대한투신은 설명했다.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한국전력, 성미전자, 콤텍시스템, 다우기술, 한국단자, 롯데칠성, 제일모직, 동아제약, 태평양, 화인케미컬, 풍산, 전기초자, 신세계, LG애드, 원익, 텔슨전자 등을 꼽았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