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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달라이 라마와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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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 문제를 놓고 불교계와 정부 사이의 갈들이 증폭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올해 75세로 티벳을 강제합병한 중국의 위협을 피해 1959년 인도로 망명한 이후, 2만 5천 티벳 난민과 함께 생활하며 독립운동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구상의 여러 가지 난제들 즉 환경오염이나 전쟁, 기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파해 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오늘날 세인의 존경을 받는 종교지도자가 된 것이다.

한국 불교계가 오랫동안 그의 방문을 소망해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게다가 달라이 라마 자신도 우리나라를 대승불교적 전통이 가장 잘 보존된 나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는 만큼 판문점에서 통일을 위한 기도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그의 방한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정부의 방한 불허방침 때문이다. 중국이 달라이 라마를 '중국의 분열을 획책하는 정치 망명자'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로서도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는 없겠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이미 전세계 40여개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의 방문후 중국과 어떤 외교적 마찰이나 무역상의 문제가 야기된 국가도 없었다.

그런데도 왜 유독 우리 정부만 중국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한가? 설령 국가적으로 당장의 손실이 있더라도 좀더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이 주권국가로서의 마땅한 태도요, 장기적으로 볼 때 국익에도 더 도움이 되지 않겠나 여겨진다. 소파(SOFA)협정 개정이나 독도분쟁 등과 관련해 정부의 대응태도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는 요즈음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를 정부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 볼 일이다. 일송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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