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산물 가격 폭락 농자금 상환 독촉 농촌 돈가뭄

과채류 등 전반적인 농산물값 폭락 장세가 장기화 되면서 농민들이 농자금 확보에 애를 태우고 있는데다 영농철 일손마저 부족, 영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올들어 각종 농자재 가격이 예년에 비해 20%정도로 껑충 뛰었으나 농산물 값은 최고 50, 60%까지 폭락하는 바람에 영농철을 맞은 농민들이 농자재를 구입못해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게다가 농·축협에서 대출받은 농업정책자금 상환기일이 도래했으나 돈가뭄으로 제때 못 갚아 상환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농민 김모(45·경산시 와촌면)씨는"지난해 농협에서 빌린 농자금을 갚지못한 상황에서 농산물 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빚더미에 나앉을 판"이라며"일손이 달리면서 품삯마저 폭등,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품삯과 농작업료 등도 지난해 보다 15~20% 가량 올라 남자 5만원, 여자 4만원선으로 뛰었으나 일손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운데도 각 기관단체의 일손 지원마저 줄어 농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또 지난1일 갑작스런 유류대 인상으로 모내기 이앙료가 평당 2만5천원에서 3만원으로 5천원씩이나 오르는 등 상당수 영농법인들이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 작업료를 10~20%씩나 올려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안동시의 경우 현재 827개 농가에서 사과적과(사과속기)와 마늘·양파 등 봄작물 수확, 모내기 등에 1만1천여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일손지원에 나선 기관단체는 겨우 15개단체 42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영주시도 과수농가에 1천여명의 일손이 필요하지만 시와 농협에서 지원되는 일손은 500여명에 불과하고 의성군은 마늘·양파 수확기인 10일 이후 각 농가에서 일손 지원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나 별다른 지원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한편 농산물 값은 수박의 경우 상품 6㎏ 도매가격이 5천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5%, 참외는 15㎏상자당 2만원 수준으로 45%, 방울토마토는 10㎏상자당 7천원에 거래돼 60%, 배추값은 5t짜리 한차당 100만~13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30만원 이상 낮게 거래되고 있다.

예천·權光男기자 kwonkn@imaeil.com

경산·金成祐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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