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어떻게 들어가나

오늘 갑자기 당신이 평양으로 업무 출장을 가게됐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될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8일 북한 출장명령을 받았을 경우 당황하지 않고 차근히 준비해야할 사항을 담은 가이드 북 '클릭 북한경제'를 펴냈다. 이 책은평양 업무출장 때 사전에 알아둬야할 준비 사항 등을 설명하고 있어 이를 소개한다.

▨비자발급이 45달러

첫째, 북한 당국에 입국비자를 신청하고 통일부로부터 북한 방문 증명서를 발급받는다.

방북 비자를 받으려면 북한의 거래 회사를 통하여 북한이 요구하는 회사 소개서, 개인 이력서, 여권 사본 등의 자료를 제출하고 비자를 신청한다. 비자 발급 여부는 베이징(北京)에 파견된 북측 초청회사를 통하여 확인한다. 비자 발급이 확인되면 베이징의 북한 영사관을 찾아가 비자 신청서와 여권용 사진 2장을 제출한다. 이때 비자 발급비로 미화 45달러를 준비, 납부한다. 북한 영사관에서 30분 정도 기다리면 비자가 나온다.

북한은 남한인에 대해서는 여권에 비자를 찍어 주지 않고 '별지비자'를 발급한다. 별지비자는 3, 7, 15일 3종류가 있으며 필요에 따라 체류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별지비자를 받으면 북한 고려항공의 베이징 지사를 찾아가 항공권을 구입한다. 평양의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위생검역, 통행검사, 세관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별지 비자는 출국할 때 안내원에게 반납하거나 순안공항에서 회수할 때 제출한다.

▨베이징.선양서 항공기 이용

둘째, 평양으로 갈 교통편을 확인한다.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교통편은 항공과 철도 편이 있으나 극히 제한돼 있다.중국의 베이징, 선양(瀋陽), 다롄(大連)에서 북한행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베이징~평양간에는 북한의 고려항공이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항공운임은 일반석이 왕복 295달러, 일등석은 왕복 380달러이다. 평양행 항공권은 지정된 판매소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베이징 시내 일반 항공권 판매소들은 중국~북한간 항공운항 여부조차 모르고 있다.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가는 국제열차는 매주 월, 수, 목, 토요일 주 4편이 운행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오후 5시 25분에 출발하는 열차의 경우 다음날 오전 7시 20분에 단둥(丹東)에 도착, 출국 수속을 위해 2시간 가량 정차한다. 압록강 철교를 넘어 북한의 신의주로 들어가면 승객들의 입국수속을 위해 열차는 다시 2시간 가량 정차한다. 신의주에서 기관차를 북한 기관차로 바꾸고 평양으로 출발, 오후 6시 50분께 평양에 도착한다.거의 하루만에 도착하는 셈이다.

▨특급호텔 숙박비 150달러

셋째, 평양에서 머물 거처를 정한다.

평양의 특급호텔인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은 시내 중심가에 있으며 일일 숙박료가 미화 120~150달러 정도이다. 중국 기업인들이 많이 찾는 평양호텔은 별 셋 수준으로 숙박료가 70달러 정도이다. 식비는 한끼에 7, 8달러 수준이나 4명이 고기 4인분에 소주 2병을 마시면 100달러가 소요된다. 평양시에서 조금 떨어진 보통강호텔은 2등실과 3등실이 있다. 2등실 숙박료는 아침식사를 포함하여 150달러이며 3등실은 70달러이다. 인원이 추가 되면 1명당 20달러를 더 받는다. 평양에는 사무실 전용 빌딩이 거의 없다. 다만 외국인이 숙소와 사무실을 겸용하여 쓸 수 있는 '외국인 숙사'가 있는데 월세가 250달러 정도이다. 나진시에 있는 외국인 숙소는 월세 150달러이다.

▨호텔내 전화국서 국제전화

넷째, 서울 본사와 연락할 수 있는 통신망과 평양시 교통망을 확인한다.

평양에서는 국제전화 걸기가 매우 불편하다. 평양의 특급호텔에 묵을 경우 자기방에서 외국으로 전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호텔내에 설치된 별도의 전화국으로 가야만 국제전화가 가능하다. 국제전화라 하더라도 남한으로는 걸 수가 없다. 평양의 호텔에서 팩스를 쓸 경우 비싼 요금을 감수해야 한다. A4 용지 1매를 발신하는데 4.5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1매 추가시 3.5달러를 더 내야 한다. 팩스를 받을 때는 1매당 1.5달러를 내고 추가 1매당 1달러를 더 내야 한다. 평양의 호텔에는 택시가 대기하고 있어 택시 타기가 비교적 쉽지만 호텔 밖으로 나가면 택시 잡기가 어렵다. 택시 이외에 버스와 평양시 지하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남한카드 결제 안돼

다섯째, 평양체류시 결제 방법을 생각한다.

평양을 방문할 때 가장 불편한 것이 현금을 휴대하고 제3국을 거쳐 입북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북한에 들어가려면 중국을 경유하는데 중국 공안당국은 공항이나 항구에서 다량의 현금을 가지고 출국할 경우 이를 몰수하거나 유치시키는 경우가 많다. 중국내 치안이 취약한 지역을 통과할 경우 도난, 분실 등의 우려도 있다. 평양에서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북한은 원칙적으로남한인의 카드 결제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이미 대북투자기업과 민간단체들이 평양에서 카드 결제를 한 전례가 있다.

▨인사할때 '선생'호칭 무난

여섯째, 이질화된 언어 사용에 유의한다.

북한에서는 서로를 호칭할 때 '동무' '동지'라 부르고, 북한체제 밖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사장 선생' '이사 선생' 등으로 부른다. 남한인이 비즈니스 관계로 북한인을 만나면 '박 선생' '김 선생' 등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 상담시 이해를 못하는 말은 거의 없으나 간혹 드물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있는데 이 때는 다시 물어서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한 후 계약서를 작성 한다. 북한 기업인은 남한 기업인을 만나면 자존심이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북한 기업인과 이야기 할 때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유의해야하고 상담시 영어 등 외래어 발음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자 안내원을 대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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