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실업팀 빅딜로 분위기 쇄신

올들어 의욕적으로 추진됐던 경북체육계의 실업팀 창단과 정비작업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체육회는 일부 실업팀 종목의 소속을 맞바꾸는 '빅딜'을 추진하는등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다.

경북체육회는 새해들어 사격과 롤러등 일부 종목의 실업팀 창단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경북도산하 공기업에서 난색을 표시, 창단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때문에 당초 김천시청과 경북개발공사에서 창단하려 했던 롤러와 사격팀은 성과를 보지 못하고 사실상 백지화됐다.

따라서 경북체육계는 올초 포항동지여상을 졸업, 창원시청에 입단해 시드니올림픽 여자사격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최대영같은 우수선수를 타 지역에 넘겨주는 셈이 됐다.

또 수년째 새로운 선수를 영입않아 선수들의 고령화와 함께 훈련조차 제대로 이뤄지 않아 저조한 성적에 머물고 있는 풍산금속의 검도팀도 사실상 해체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체육회는 그동안 검도팀의 활성화를 위한 정비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소속 회사의 어려움으로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종목의 실업팀 창단과 정비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경북체육회는 종목간 '빅딜'을 추진중이다. 지난 2년간 선수영입이 없어 활동이 중단됐다 올초 재창단됐던 경북도청 소속의 역도팀을 경북개발공사로 넘겨줄 계획. 경북도청은 그대신 울진군청의 요트팀을 맡는 한편 울진군은 사격팀을 창단토록 할 예정.

포항과 울진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사격선수들을 묶어두기 위한 장기적 포석에서다. 또한 해체위기의 검도팀은 구미시청이 맡고 김천시청은 농구팀을 창단토록 한다는 방침. 경북체육회는 이같은 종목간 창단과 빅딜을 포함한 실업팀 정비작업을 빠른 시일내 마무리 짓고 오는 10월 전국체전에 대비한다는 계획이지만 성과여부는 아직 미지수.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기업체나 자치단체의 사정이 좋지 않아 실업팀 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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