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원 김창기 첫 독집앨범

'동물원'의 김창기가 첫 독집앨범을 냈다. '하강의 미학'.

김창기란 이름이 낯선 사람들에겐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혜화동'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등으로 설명하는게 빠를듯 하다. 그는 지난 80년대 말부터 약 10년간 '동물원'활동을 하면서 쉽고 친근감가는 멜로디와 노랫말을 사용, '느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작품에서 불어나오는 향기도 동물원시절 그가 만들었던 노래들과 엇비슷하다. 조동익의 편곡은 김창기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산뜻함을 던지고 피아노와 통기타 소리도 옛 이야기를 듣는듯 편안하다.

'테크노'에 '살사', 그리고 '힙합'. 점점 더 빨라져만 가고 더 날카로와지고 자극적인 음악세계에 대해 그는 '느림보 근성'으로 다가간다.

여섯번째 노래 '이 순간처럼'은 '하오몽상'이 불렀다. 이번 앨범을 더욱 화사하게 해준다. 고(故) 김광석을 추모하며 부른 노래도 눈길을 끈다.

김창기는 알려진 것처럼 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다. 이 때문일까. 그는 이번 음반에다 세상에 대해 자신이 얘기하려는 뭔가를 담아둔 것 같다.

음반제목 '하강의 미학'을 잘 들여다보면 감이 잡힐 수도 있다. 아무 생각없이 썰매를 타고 내려오던 그 기분. 이 소박한 '하강의 기쁨'이 바로 삶의 아름다움이라고 그는 노래를 통해 전한다.

앨범에는 모두 12곡의 노래가 들어있고 '모닝힐'에서 나왔다.-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