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미교포 반응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은 남북합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앞으로 후속 회담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기대했다.

교민들은 남북정상회담 뉴스를 서울로부터 위성 생중계한 한인 방송들에 눈과 귀를 고정시켰으며 일부 한인들은 철야 생중계를 한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또 손님들은 이발소, 미장원, 음식점, 슈퍼마켓에서 평소 켜놔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으며 당구장이나 카페, 노래방 등지에서도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 뉴스를 지켜봤다.

LA 소재 북한여행 전문여행사인 전금여행사 관계자들은 판매중인 북한미술품을 정리하고 방북희망자 증가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미 영주권자들은 LA 한국총영사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하고 대행창구인 재미동포 서부지역연합을 통해 비자를 신청하면 된다.

이 단체를 통해 방북신청서를 접수하면 북측의 심사를 거쳐 1, 2개월후 비자발급여부를 알 수 있다.

미 국립라디오방송인 NPR과 LA 현지 TV 방송인 KCOP와 라디오방송 KCRW 등은 한인사회의 반응과 전문가 대담 등을 내보냈다.

남북회담을 계기로 60만 재일동포 사회에도 화합과 협력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민단과 조총련은 중앙본부와 산하 지방본부 등에서 그동안 막혔던 교류의 물꼬를 트고, 같은 동포로서 제반 현안들에 대해 공동 대처하는 등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간사이(關西) 지역의 양측 상공인 200명은 정상회담 하루전인 지난 12일 회담의 성공과 동포 화합을 기원하는 골프 행사를 갖기도 했다. 재일동포의 절반 가량이 몰려사는 간사이 지역의 동포들이 이같은 대규모 행사를 갖기는 처음이다.

민단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앙본부내에 지난주 평화통일추진위원회를 발족한데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 방문 최종일인 15일 조국의 평화 정착과 조총련과의 동포 화합 등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총련도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에 따라 민단과 비슷한 성명을 발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총련도 중앙본부 직원들이 김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13일 TV 생중계를 보면서 박수와 환성을 터뜨리는 등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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