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동선언문' 전문가 진단

15일 0시를 넘어 전해진 남북정상간 공동성명서 발표는 우리 국민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는 밤늦게 TV를 보는 일이 드물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외세에 의해 갈라진 우리나라가 55년만에 주변 강국들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로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이 얼마나 감개무량한 일인가.성공적인 정상회담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이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남과 북은 경제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동등한 의미에서의 상호협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손해보는 장사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력을 우리와 근접한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통일이 되더라도 엄청난 후유증이 남는다. 통일 독일의 사례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가. 북한을 경제적으로 부흥시켜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또 처음에는 밑지는 듯 하지만 우리에게 돌아오는 부수적인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에다 우리의 자본력과 기술을 합칠 경우 우리는 단번에 선진 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해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해 북한 지도층 및 동포들의 마음을 끌어안아야 한다. 단 구걸하는 자세는 절대 금물이다. 당당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대구.경북도 남북 경제 협력 시대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본다. 부산의 경우 신발업계가 공동으로 북한에 진출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준비중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대구는 경제인들끼리 불필요한 소모전을 치르느라 현안 대처가 제대로 안된다는 느낌이다. 지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산학경영기술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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