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이 총재를 밝은 표정으로 맞았으며 이 총재가 "오랜만에 뵙습니다"고 인사를 건네자 "네"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이 총재가 "잘 다녀오셨습니까"라고 말하자 김 대통령은 "염려하신 덕택으로 잘 다녀왔습니다"고 화답.
다음은 본격대화 직전 공개된 발언내용.
▲이 총재=역사적인 일을 했습니다. 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역사에 남는 일로 생각합니다. 평양날씨는 어떻던가요.
▲김 대통령=비교적 서늘했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다고 그쪽에서도 얘기했습니다. 이번에 참으로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도시 계획이 잘 돼 있고 사회와 생활이 우리와 달랐습니다.
▲이 총재=처음 본 외국에 갔다 오신 기분이겠구먼요. (웃음)
▲김 대통령=이제 길을 열었으니까 이 총재도 (평양에)가시고….
▲이 총재=앞으로 갈 길을 대통령이 열어 놓으신 것 아닙니까. 잘 이어져서 좋은 성공으로 이어져야지요.
▲김 대통령=놀라운 것은 김정일위원장이 남쪽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여야 관계나 남한 용어를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이 총재=야당총재에게 뭐라고 욕하던가요. (웃음)
▲김 대통령(웃음)=무슨 얘기 도중에 야당이 반대 안하겠느냐고는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쪽 신문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부나 책임있는 공직자는 모르지만 여야정치인이나 언론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남쪽은 대통령도 비판하는 사회라고 얘기했습니다.
▲이 총재=북한 사정과 김정일 위원장 소식은 아주 잘 전달되던데 우리 쪽 사정은 잘 전달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김 대통령=미국의 식민국가라로 취급하던 남한의 대통령을 정식호칭하는 등 많이 보도했습니다.
李憲泰기자 leeht@ 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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