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기나는 사람들-지갑주워 돌려준 아저씨

얼마전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 무심결에 도로 건너편을 보았는데 어떤 여자가 가방을 메다가 지갑을 떨어뜨린 것도 모르고 그냥 가는게 아닌가.

순간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어떻게든 그 여자에게 알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기요. 지갑떨어졌어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그여자는 듣지 못한것인지 내가 부르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걸어가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큰소리로 계속 그여자를 불렀지만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때 내가 탈 버스가 와 버렸고 이 차를 타지 않으면 지각을 하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을 지지 못하고 버스를 타 버렸다. 근데 창문으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내 목소리를 들은 한 아저씨가 지갑을 주워 그녀에게로 달려가 전해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 고마워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 또한 무척 기분이 좋았다. 비록 끝까지 책임을 지고 도와주지는 못했지만 지갑을 주은 그 아저씨가 자기가 가지지 않고 주인에게 돌려주는 모습을 보고 아직 우리사회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였다.

장효민(대구 영송여고 3)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