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어라 너의 작은 손으로… 나도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60년대와 70년대, 80년대까지 이 나라 노래판의 중심으로 생명을 이어왔던 포크음악을 추억하는 사람들은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로 대표되는 '한대수'란 이름을 잊지 못한다. 한국에 '포크음악'을 도입하고 이 음악에 대한 팬들의 사랑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 한대수였기 때문.
'이처럼 유명한' 포크의 대부 한대수(53)가 그를 잊지못하는 팬들에게 최근 또하나의 선물을 안겨주었다. 90년과 91년에 각각 발매된 바 있는 그의 4집 '기억상실'과 5집 '천사들의 담화'를 합본해 2장의 CD로 복원해낸 것.
한대수는 쉰을 넘긴 나이지만 젊은 시절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4월엔 유신정권시절 '체제전복적 음악이기 때문에' 금지곡으로 묶였던 노래들을 복원, 발표한데 이어 지난 달에는 그의 데뷔 앨범이었던 '멀고 먼 길'과 3집 앨범 '무한대'를 더블 CD로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한대수의 금지곡 복원은 포크음악사에서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당시 정권은 한대수의 '고무신'을 주로 죄수가 신으니 박해를 상징한다는 이유로, '물 좀 주소'는 물고문을 상징한다는 구실로 금지시켰었다. 더욱이 당시 당국은 모든 앨범과 마스터 테이프까지 압수, 복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었다.
한편 이번에 나온 한대수의 4집과 5집 합본CD는 그의 음악적 경륜이 녹아 있는 수준 높은 작품. 90년대 초반 당시의 원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리마스터링을 거치지 않고 본래의 마스터를 CD에 복원했다.
'기억상실'은 성장과정과 혼돈, 혼란 등 주제를 담은 대곡 스타일의 곡. 앨범 전체적으로 한대수의 음악적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실험적인 곡이지만 듣기에도 편안해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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