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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수비' 진가…32년만의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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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톨도의 '신의 손'이 벼랑 끝에 몰린이탈리아를 살렸다.68년 우승에 이어 32년만에 정상복귀를 꿈꾸는 이탈리아는 30일 새벽(한국시간)암스테르담 아레나스타디움에서 열린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와 2시간여에 걸친 접전을 펼치고도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1로 승리,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합류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전날 결승에 선착한 프랑스와 오는 3일 유럽 정상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톨도는 전반 37분 네덜란드주장 데 보어의 페널티킥을 막은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첫번째 키커 보어와 네번째 키커 보스펠트의 볼을 차단, 이탈리아 최고의 수훈갑이 됐다.

이탈리아는 전반 33분 잔루카 잠브로타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숫적인 열세에 몰려 패색이 엿보였으나 난공불락의 수비로 클루이베르트를 앞세운 네덜란드의 막강화력을 무력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입을 모았지만 이탈리아 수비의 완전한 승리였다.

5만관중이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일방적인 응원을 펼친 가운데 네덜란드는 클루이베르트, 베르캄프, 다비스가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등 두시간여동안 슛을 날렸으나 골포스트, 또는 톨도의 손에 걸렸다.

네덜란드가 날린 거의 모든 슛이 이탈리아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는 등 '악마에 홀린 듯' 좀처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잠브로타의 퇴장으로 쉽게 승부가 갈릴 듯 하던 경기는 데보어, 클루이베르트(후반 17분)의 페널티킥이 잇따라 불발, 이탈리아의 승리를 암시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14분 베르캄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뒤 데보어의 페널티킥이 이탈리아 GK 프란체스코 톨도의 손에 걸렸으며 클루이베르트의 잇단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에만 10차례의 슛을 날리고도 네덜란드는 단 한차례의 슛도 없었던 이탈리아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네덜란드는 13분 젠덴의 왼쪽 침투가 GK에 걸렸고 클루이베르트의 페널티킥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겼으며 오베르마스, 교체투입된 반 보센의 잇단 공세에도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숫적인 열세에도 빗장수비뒤 역습에 나선 이탈리아에 간간이 허를 찔려 게임당 3.25골을 터뜨렸던 네덜란드의 막강 공격력은 철벽수비에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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