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서대표 來邱 이모저모

민주당 서영훈 대표가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30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하지만 오랜만의 여당 지도부 방문에 맞춘 '선물'에 대한 기대는 그야말로 기대로 끝이 났다. 영남종금과 우방 문제, 경주경마장 등 현안에 대해 딱 부러지는 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에는 당에서 이해찬 정책위의장, 김민석 총재비서실장, 박병석 대변인, 김덕배 대표비서실장이 따라왔고 김중권 전대통령비서실장, 29일 사의를 표명한 엄삼탁·권정달 대구·경북지부장, 이미경·장태완·박상희·허운나 의원 등이 수행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의근 경북지사와 달리 평소 정치권 행사에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던 문희갑 대구시장까지 모습을 나타냈고 각종 기관 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서 대표는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과 보고대회에 이어 대구·경북지역 각계 기관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영남에서도 70~80%에 달하지만 선거를 하면 20%도 안된다"면서 "지역갈등은 이해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쌓인 정서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김 전실장은 "4·13 총선에서 우리 당은 대구·경북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민심은 화석처럼 굳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자신을 가다듬어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전실장은 이어 "지역민들도 이제는 우리 당을 사랑해 줘야 한다"며 민심의 해빙(解氷)을 호소했다.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문 시장의 대구공항 국제선 취항, 이 지사의 경주 경마장 건설 등에 대한 건의와 우방과 영남종금 사태에 대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책당국과 종합적으로 검토·협의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엄 대구지부장과 권 경북지부장의 거취와 관련, 서 대표는 "본인들이 너무 짐이 무겁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교체를 재확인 했다. 그는 이어 "선거를 치르느라 고생한 사람들인데 문책은 절대 아니다"며 일각의 오해를 불식시키려 했다. 당사자인 엄·권 지부장도 본인의 희망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은 대구의 경우 엄 지부장을 대신할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엄 지부장의 지도위원 승격과 함께 지부장직 유임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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