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의회-의장단 자격시비 파행선거

기초 의회가 자격시비가 일고 있는 의원들을 잇따라 의장단으로 선출, 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안동시의회 제3대 후반기 의장단선거가 끝내 파행으로 끝났다. 5일 오후 2시 안동시의회 본회의장. 방청석은 취재진과 농민회원과 공무원, 시민들로 빈자리가 없었다.

의장단후보 대다수가 이권개입설과 지난 제2대 후반기 의장단선거때의 금품수수사건과 연루돼 자격시비가 불거졌고 선거과열로 의원간 반목이 위험수위에 달했던 터라 관심과 감시의 눈길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의원들은 지난 3일 결격후보를 사퇴시키고 화합하는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선거시작과 함께 기대할 수 조차 없었다.

유력 의장후보 한명은 본회의장에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다. 당선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술렁이는 듯 했지만 이내 선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자격시비에 휘말렸던 후보끼리 경쟁, 그중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당선된 후보는 이미 자신의 당선을 알았던지 미리 준비해 온 당선인사문을 읽었다.'시민들로 부터 불신 받는 의회를 재건하겠다'는 요지의 인사말을 읽은 뒤 방청객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지만 누구도 격려나 박수를 보내는 사람은 없었다.

이어 속개된 부의장 선거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9명의 의원이 무더기 백지투표를 한 것. 화합 분위기는 고사하고 의원으로서의 기본 양식은 찾아 볼 수 조차 없었다. 선거가 끝나자 일부의원들은 '저희들 끼리 다해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기고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농민회 등 시민단체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시민 대표를 자임하면서도 시민의 뜻은 아랑곳 않고 반목과 파행을 일삼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하겠다는 것이다.

안동시 용상동 류모(45)씨는 "이번 사태는 의원 자질 문제도 있지만 선거과정에서 불거졌던 후보자들의 향응제공과 이권개입설 등에 대해 관계기관의 수수방관 탓도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엄정한 조사가 뒷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鄭敬久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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