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쇄된 학교 담장 투시형 더 정서적

중고등학교옆을 지나다 보면 학교담이 길다랗게 늘어서 있다. 빨간 벽돌담, 회색의 콘크리트담, 심지어 어떤데는 잡풀이 무성한 철조망 담장까지… 왠지 삭막하고 감옥같은 느낌만을 줄뿐이다.

학생들을 가둬놓은 느낌도 주고 아이들의 정서에도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 서울의 한 중고등학교가 어른 주먹이 들어갈만한 굵은 코로 뜬 녹색 철망으로 된 열린 담장을 만들어 놓은걸 보았다. 여기에 녹색 페인트칠을 하고 밖에서나 안에서나 서로를 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학생들이 뛰놀다가 밖을 보기도 하고 밖의 시민들도 지나다가 문득 학교를 바라보며 아이들의 뛰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옛 학창시절을 떠올릴수도 있다.

우리 대구의 초중고등학교의 콘크리트 담장도 이 열린 철망 담장으로 바꿀 수 없을까. 당장 멀쩡한 담장을 허물자는 게 아니라 이미 낡아서 교체할 생각이 있는 학교의 담장을 선정해 시에서, 시교육청에서 시범적으로라도 열린 담장을 한번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정서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윤용숙(대구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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