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로마자 표기법 '대구 혼란'

문화관광부가 로마자 표기법을 16년만에 다시 변경, 갖가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행정관서는 이미 확정해놓은 국제행사 관련 홍보 때문에 종전처럼 그대로 표기하겠다는 입장이 많고 각종 도로표지판을 새로 정비하는 데 많은 예산이 든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당분간 새 표기법 정착까지는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대구시의 경우 Taegu를 Daegu로 바꿔야 하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 해외홍보물을 지금까지 Taegu로 표기해와 Daegu로 변경하면 다른 도시로 오인될 수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2003년 U대회,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국제섬유박람회, JCI세계대회 등 국제행사를 모두 Taegu로 홍보했다"며 "정부지침에 따라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Taegu로 로마자 표기를 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시와 구.군 등 자치단체들이 현행 로마자 표기대로 CIP규정을 제정하고 있어 로마자 표기법을 바꿀 경우 도로표지판, CIP규정 개정에 많은 예산이 낭비되는 등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도로 표지판 정비에 나섰던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문광부의 로마자 표기법 변경으로 다시 표지판을 교체해야 할 지 몰라 표지판 정비를 미루고 있다.

상당수 지역기업들도 지난 84년 Daegu를 Taegu로 했다가 다시 Daegu로 바꿀 수 없다며 로마자 표기법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신용장 거래 등 무역거래에서 영문주소를 바꿀 경우 클레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홈페이지 주소를 Daegubank로 사용하고 있는 대구은행을 비롯 84년 당시 Taegu로 상호나 영문 주소를 변경하지 않고 Daegu를 고수한 기업들은 문광부의 표기법 변경을 반기고 있다.

曺永昌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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