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A·E·'와 '다이너소어'
올 여름을 강타할 두 편의 애니메이션이다. 전통 셀 방식과는 달리 첨단 디지털 기술로 빚어낸 2D·3D 애니메이션이 볼만한 작품들이다.
'타이탄 A·E·'는 20세기 폭스가 만화왕국 디즈니에 내미는 두 번째(첫 번째는 '아나스타샤') 도전장. 6천500만년전 백악기 지구를 찾은 디즈니의 '다이너소어'와 달리 서기 3028년 미래로 날아간다.
배경은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외계 종족 드레지의 공격으로 지구가 멸망한 A·E. 곧 지구 이후의 시대(After Earth). 간신히 살아난 인류는 난민처럼 우주를 떠돌아다닌다. 우주 외곽의 행성에서 자란 지구인 청년 케일은 우연히 자신의 반지가 지구 구원의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과학자인 아버지가 최첨단 우주선 타이탄호를 만들고, 그 위치를 반지에 새겨둔 것. 케일과 볼리크호의 선장 코르소 일행은 드레지 종족의 추격을 받으면서 타이탄호를 찾아 나선다.
감독은 디즈니의 애니메이터 출신인 게리 골드먼과 돈 블루스. 얌전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달리 록 음악을 배경으로 화려한 SF 활극을 선보인다. 2D 셀 애니메이션에 3D CG(컴퓨터 그래픽)를 섞었다. 캐릭터는 2D, 배경은 3D이다.
이색적인 절충이지만 사실은 제작비와 제작기간 단축을 위한 방편이다. 신세대 인기배우 맷 데이먼이 케일, 드루 배리모어가 볼리크호 여조종사 아키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빌 풀먼이 코르소에 목소리를 빌려줬다. 7월 29일 개봉 예정.
오는 15일 개봉 예정인 디즈니의 '다이너소어'는 마치 실사영화를 보듯 정교한 애니메이션이다.
알에서 깨어난 어린 이구아노돈 공룡의 모험담이 줄거리. 기원전 6천500만년 백악기. 사나운 공룡 카르노타우루스의 습격중에 운 좋게 살아남은 이구아노돈 알이 강을 따라 여우원숭이의 서식지에 이른다. 알에서 부화한 알라다는 원숭이 대장 야르, 무리의 어머니격인 플리오와 그 자식들과 함께 유성우(雨)에서 살아남아 피난길에 오른다.
다이너소어 무리에 합류한 알라다는 적자생존에 길들여진 리더 크론과 마찰을 빚으면서 약한 동료들과 함께 카르노타우루스에 대항한다.
'다이너소어'의 볼거리는 역시 디지털로 그려낸 공룡들의 모습들이다. 공룡들의 표정연기가 스크린에서 튀어나올 듯이 섬세하다. 지난 88년 기획된 이래 12년간의 제작공정에 48명의 애니메이터가 참여했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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