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싫다고 뛰쳐나오면 뒷감당은?

이스라엘판 자민련인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나친 양보 조짐에 반발해 지난 9일 바라크 총리의 연정을 박차고 나온 골수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은 이스라엘의 역대 모든 연립내각에 참여했던 '연정 전문 정당'이다.

좌익과 우익을 오가면서 약방의 감초 처럼 모든 연정에 몸담았고, 1992∼93년에는 노동당 정부에 가세해 1993년 팔레스타인과의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키는 협상에도 참여했다. 또 1996∼99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중심의 우익 연정에도 참여하기도 해, 좌우익을 오가는 정치 행태를 보여 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당 지도부의 부정 유죄 판결 등 잡음에도 불구하고 당세를 꾸준히 성장시켜, 1984년의 불과 3석(총 120석)에서 작년 총선에선 17석을 확보해 일약 제3당으로 성장했다. 때문에 작년 선거 이후 바라크 총리의 '하나의 이스라엘 블록'당(26석)과 리쿠드당(19석)에 이어 제3당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공식 당수는 며칠 전까지 연정의 노동장관을 지낸 이샤이 이지만, 실세는 샤스당의 최고 기관인 율법 현인위원회 의장인 랍비(유태 율법사) 오바디아 요셉이다. 요셉은 권위가 절대적이나,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특별히 강경한 편은 아니다. 오히려 인명 희생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들에게 땅을 양도해 줄 수도 있다는 교령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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