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버지가 살아 계신단 말입니까? 꿈은 아니겠지요"
북측의 8·15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명단에 아버지 최필순(77)씨가 포함돼 있다는 소식을 접한 중선(52·울진군 원남면 매화리)씨는 밤새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씨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얼굴은 50년전 대학을 다닐 때 사각모를 쓰고 찍어 놓은 빛바랜 사진 한 장이 전부.
"당시 아버님은 어머님과 5살인 누이, 한 살인 저를 고향에 두고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6·25가 터지면서 소식이 끊겼고 11살때 어머님 마저 돌아가시면서 우리 남매의 기억속에 아버님은 언제나 20대 청년의 모습이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인 만큼 하루빨리 만나보고 쉽지만 혹시 얼굴을 몰라볼까 두렵기까지 하다는 최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소식이 없자 전쟁중에 돌아가신줄 알고 사망신고까지 했으며 매년 생신때 제사까지 지내오고 있다고 했다.
"어머님이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기쁘하셨을까요. 이번에 아버님을 만나면 어머님을 대신해 진지상 하나라도 정성껏 차려 드리겠습니다…"
지난 4월 교통사고를 당해 아직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최씨는 아버지가 최종 방문단 100명에 포함돼 광복절에 상봉할 수 있게 된다면 어디든 달려 가겠다며 상봉의 그 날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울진·黃利珠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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