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의선 복구 의미

남.북한이 31일 끊어진 경의선을 연결키로 합의한 것은 금강산관광선의 '뱃길', 남북 정상회담의 '하늘길'에 이어 '땅길'마저 열리게 된다는 점에서 커다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경의선이 공식 개통될 경우 남북은 정치.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며 국제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개통된 경의선을 통해 물적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남북간 동질성이 회복되고 종국에는 불신의 벽을 허물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또 남북철도 연결로 한반도에서 일.중.러.몽골의 치열한 경제외교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한반도 주변국들은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자국 경제에 큰 이익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중국은 자국의 중국횡단철도(TCR)나 만주횡단철도(TMR), 러시아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은 몽골횡단철도(TMGR)에 연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남북간에는 경의선 이외에 △경원선(신탄리~북한 평강 31㎞) △금강산선(철원~북한 기성 76㎞) △동해북부선(강릉~북한 온정리 130㎞) 등 이어야할 3개의 철도망이 더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이 경의선에 이어 이 철도망을 모두 연결할 경우 한반도가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교통.물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남북이 단순히 끊어진 철로의 일부 구간만을 연결할 경우 동북아의 중추적 수송기지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북한의 철로는 총 5천214㎞로 표준궤와 협궤를 혼용해 사용하고 있으며 표준궤의 강도는 62㎏/m, 50㎏/m, 38㎏/m, 협궤는 18㎏/m 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남측 단절구간인 문산~장단 12.0㎞와 북측 장단~봉동 8.0㎞ 등 총 20㎞ 구간을 복원하는 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이미 지난 97년부터 용지매수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북은 이 문제를 빠른 시일내에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북측 입장은 조금 차이가 난다. 단순 복원이 아니라 경의선의 낡은 북측구간 복선사업을 전제로 하고 있어 다소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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