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상대 미덥잖다" 강우량 자체 측정

기상 당국의 국지적 기상관측 능력이 떨어지자 일선 시.군이 자체적으로 강우량을 측정, 방재활동 등에 활용하고 있다.

안동기상대는 안동과 춘양, 문경, 영주, 의성 등 5개 기상관측소와 20 여곳의 무인관측소에서 측정한 강우량 자료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으나 시.군은 이를 참고만 할 뿐 읍.면사무소 옥상에 설치된 자동측정기로 강우량을 자체 측정, 활용하고 있다.

이는 읍.면 행정조직을 통한 자료 집계가 기상당국 집계보다 신속하고 면단위 지역의 강우량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어 방재 활용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호우경보때 안동기상대는 북부지역 예상 평균 강우량을 90~180㎜,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은 이를 무시하고 자체 무인관측시스템을 활용해 얻은 기상정보로 댐 유역권 평균 강우량을 60㎜ 정도로 예상, 홍수대비 물가두기에 들어 가기도 했다.

또 이날 영주시가 자체 측정한 강우량의 경우 평은면 163㎜ 등 평균 강우량 72㎜로 집계됐으나 안동기상대의 발표는 평균 4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는 "광역 기상상황은 기상당국의 자료를 참고하지만 국지적상황은 자체 집계한 자료가 기상당국 자료보다 신속하고 정확도가 높아 방재활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기상대 관계자는 "기상당국의 국지적 기상관측 능력을 높이기 위한 장비와 인력보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영주.朴東植기자 parkds@imaeil.com

안동.權東純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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